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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성이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아이리버 웨이브폰으로 거리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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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도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로 대치될 수 있을까?’ 매년 시민단체와 이동통신회사는 ‘이동전화 요금이 비싸다’ ‘아니다’라며 논쟁을 벌인다. 이동전화 사업은 정부 인허가 사업이라 아무나 할 수가 없다.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통신요금에 대해서 시장 논리뿐 아니라 사업자와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 이동전화 사업이 인허가로 된 것은 주파수라는 자원이 부동산처럼 제한적이어서, 한정적으로 분배하고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이다.
그렇지만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데이터 전송 방식이 개선되면서 과거와 같은 이동통신 방식 이외에도 음성전화가 가능한 대체 수단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트북의 무선랜을 활용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집 PC를 통해 전화를 할 수 있듯이 무선랜으로 접속할 수 있는 휴대 단말기로 인터넷에 들어가 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KT는 지난 11월10일 단말기 제조업체와 제휴하고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는 ‘아이리버 웨이브폰’을 출시했다. 이 단말기의 특징은 무선랜을 통해 음원 서비스인 벅스 뮤직에 접속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동전화처럼 통화도 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KT가 지난해 LG전자와 내놓은 개인 휴대 단말기(PDA) 폰인 ‘KC1’도 인터넷 전화 사업자인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와이브로 등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최근 2∼3년 사이에 나온 PDA는 무선랜 모듈 등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등을 대신할 수 있다. 국내 수입을 놓고 말이 많은 애플 사의 아이폰에도 무선랜 접속 기능이 있어, 이동전화를 대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사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통화료 크게 줄여…현재의 통신 인프라로는 음성 통화 ‘불안정’
무선랜을 활용해 인터넷 전화를 하게 되면 통신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떤 인터넷 전화 사업자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같은 회사 가입자끼리는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며, 그외의 통화료도 일반 전화보다 저렴하다.
KT 차세대개발태스크포스팀(TFT) 이동면 본부장은 “이제 통신서비스는 단순 음성 통화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에 통신 기능을 내장하는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무선을 활용한 인터넷 단말기가 나오고 있지만, 보통 사용하는 이동전화만큼의 품질이 유지될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언제 어디서나 터지고’ ‘한국지형이 강한’ 서비스를 갖추려면 현재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설치한 기지국만큼이나 많은 무선랜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지하철, 산간, 벽지 등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다. 독도에서도 휴대전화를 쓸 수 있도록 했을 정도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끊기지 않고 전화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끊김 없는 서비스를 위해서 통신 사업자들은 지난 1996년 디지털 이동전화 방식이 도입된 이후로 많은 투자를 해왔다. 모든 광고에서 ‘자사 통화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홍보했고, 일부 사업자들은 기지국 숫자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무선랜 접속 환경은 아직까지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KT가 네스팟을 보급하면서 무선랜 접속 서비스와 회사 및 가정 내에 무선랜 접속점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 몇 년 전이지만 지금도 도심 지역을 벗어나면 무선랜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KT는 자사의 네스팟 서비스보다는 개선된 서비스인 ‘와이브로’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결국 현재의 통신 인프라로는 무선 인터넷 단말기를 통한 음성 통화의 품질이 휴대전화를 따라 가기 힘들다. 시속 60km가량의 속도에서도 통신할 수 있는 와이브로를 제외하고는 달리는 자동차 및 지하철 등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시속 20km만 넘어도 끊기기 때문이다. 시티폰도 그런 이유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당분간 인터넷 무선 전화가 망의 안정성, 끊김 없는 전화에 목마른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정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려면 무선랜 접속점을 많이 세워야 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과 같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현재와 같은 안정된 서비스를 위해 수천억 원에서 조단위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음성 위주의 2세대 통신망에서부터, 데이터 통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00년대 초반에 2.5세대로 업그레이드했고, 최근 2∼3년간은 영상 전화가 가능한 IMT-2000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지금까지 기지국 등의 네트워크 설치에 투자한 자금 이상으로 수익을 보고 싶어한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상 전화가 가능한 IMT-2000이 애초 2002년을 전후해서 시작될 수 있었지만, 2세대와 2.5세대 망을 통해 이익을 보기 위해 서비스가 2006년 이후로 미루어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통신회사에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영상 전화가 통신회사의 수익성 문제로 5년 이상 미루어진 셈이다.
휴대전화망과 인테넷망 통합되면 무선 인터넷 전화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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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버 웨이브폰. |
이 때문에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KTF를 합병하려는 KT,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등이 서둘러서 무선랜 및 와이브로 기반의 무선 환경에 투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또, 무선랜 단말기를 통해 음성 전화 사용료가 저렴해진다는 것은 통신회사의 수익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무리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매년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통신회사에서 기존의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에 앞장서서 투자할 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기존 업자들이 고의로 비워놓은 시장은 새로운 도전자들이 파고들게 마련이다. 유선 인터넷 전화가 그런 예이다.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전화가 당분간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될 전망이지만 누군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견하고 덤벼들 경우 기존 통신업자들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기존의 통신 사업자들은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장시키기는 하겠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무선랜 기지국을 전국 방방곡곡에 깔아 이동전화를 대치할 만큼의 깨끗한 품질의 무선 인터넷 전화 출현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휴대전화망과 인터넷망이 통합되기 때문에, 좀더 향상된 형태의 무선 인터넷 휴대전화로 대치되리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앞으로 몇 년간은 데이터 통신을 주로 사용하는 마니아층과 항상 무선랜 환경에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선랜 인터넷 전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네트워크가 노후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단행될 때, 무선랜 등을 통한 음성 전화도 대중 속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